중소레미콘 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한일시멘트를 제외한 시멘트 사들과 우선 상생 협의를 하고 생산 중단을 오는 19일까지 10일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전국 900여 개 중소레미콘 업계는 지난 2~4월, 9~11월 두 차례의 시멘트 가격 인상에 반발해 8월 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 측은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중앙회 중재하에 열린 시멘트 업계와의 협상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 시점을 기존 9~11월에서 내년 1월로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장시간 협상 끝에 인상 시점을 내년 1월로 미루자는 데 시멘트 업계가 대부분 동의했으나 한일시멘트만 11월 인상안을 고수해 타결이 안됐다”며 “쌍용C&E, 성신양회 측이 그동안 협상 노력이 아쉽다고 의사를 밝혀 이들과 먼저 협상하기로 하고 셧다운 조치를 유보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일부 시멘트 업계와 중소레미콘 업계 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전체가 동일한 목소리를 내지 않은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대다수 시멘트 업체가 2월부터 가격을 올린 것과 달리 업계 1위인 쌍용C&E는 상생 차원에서 4월에서야 가격을 인상했다. 일부 시멘트 회사만 가격을 인상하면 기존 레미콘 고객사들이 다른 경쟁사로 거래처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가 지역별로 지배 사업자가 있는 구조라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영교 동반성장위 위원장은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 간 갈등 완화의 첫발을 뗐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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