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치고 최강국 야심…대만해협 위기 고조될 듯

입력 2022-10-09 18:28   수정 2022-10-10 00:4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중국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에서 총서기로 선임된 직후 ‘중국몽(夢)’이라는 비전을 내놨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국이 되겠다는 포부다.

시 주석은 이전 지도자들의 도광양회(韜光養晦: 빛을 숨긴 채 실력을 키움) 기조를 접고 중국의 국력을 적극적으로 과시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대만 무력 통일 압박, 홍콩의 중국화 등 과정에서 미국과의 갈등이 이어졌다. 시 주석의 의중을 담아 공격적으로 펼쳐나간 ‘전랑(늑대전사) 외교’로 세계 각국과의 마찰도 커졌다.

이번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시 주석의 강경한 대외 기조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미국과의 패권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게 3연임의 주된 근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중 신냉전의 심화, 대만 무력 통일 시도 등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에는 안보 및 경제 부문에서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중국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한·미·일·대만)에 한국이 동참하지 않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도 다시 끄집어내고 있다.

시 주석이 집권을 연장하면 북한, 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과의 관계를 강화해온 흐름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업은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와 한·미·일의 대북 억지력 강화 간 대치 구도 역시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진단이다.

시 주석의 향후 집권 기간 대만 문제는 국제 정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 창건 100주년인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낼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4기 집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라도 3기 마지막 해인 2027년 대만 침공을 시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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