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지지율 높아질수록, '역선택 방지' 주장도 커진다

입력 2022-10-10 14:52   수정 2022-10-10 15:02




'비윤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중적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차기 당권주자들의 견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기지사 경선 패배 후 잠행을 이어가던 유 전 의원은 최근 들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도 저울질하는 듯한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한 여론조사에서 7주 연속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특히 대구·경북(TK) 거주 응답자 사이에서도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지난달 29일 경북대 특강에서도 유 전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1위를 했다니까 그게 가장 반갑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넥스트위크리서치가 KBC광주방송과 UPI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4~5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다.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이 29.7%의 지지를 얻어 나경원 전 의원(12.2%), 이준석 전 대표(12.1%), 안철수 의원(9.8%), 김기현 의원(4.9%) 등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의원은 같은 기관의 8월 3주차 조사 이후 7주 연속 선두를 달렸다.

당권주자들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나경원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기준 7주 연속 1등은 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 초기부터 이준석 전 대표는 대통령을 양두구육이라며 흔들어대더니, 이제 유 전 의원이 뒤를 잇는가 보다"라며 각을 세웠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이 전 대표 추가 징계를 두고 유 전 의원이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나"라고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안철수 의원도 9일 "(경기지사 경선 결과) 당내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다"며 유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깎아내렸다.



당권주자들과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차기 전당대회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때문이라는 논리에서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우리 당대표를 뽑는다는 건 우습지 않나"라며 "역선택은 방지가 되어야 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국민의힘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가 뜨거운 감자였다. 한 친윤계 의원은 "여론조사 비중이 30%인 당 대표 선거에서 역선택을 걸러내지 않으면 결과가 왜곡될 수밖에 없고, 그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한 비윤계 의원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역선택이 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대권·당권 분리론도 나왔다. 김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당 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안 의원과 유 전 의원 등 대권 주자급 당권 경쟁자들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차기 당 대표는) 당의 총선 승리만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쏟아붓고, 차기 대선 불출마를 포함한 그 어떤 개인적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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