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강도에 맞서다 흉기에 찔려 사망한 한인 업주 이두영씨(56)를 기리는 촛불 집회가 현지에서 열렸다.
9일(현지시간) 한인사회와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사망을 애도하는 현지 시민들과 이웃들이 지난 7일 LA 자바시장으로 불리는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씨는 자바시장에서 20년 가까이 가발 상점을 운영했고, 지난 1일 자신의 가게에서 가발을 훔친 17살 강도 2명과 대치하다가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고인은 과거에도 강도에 맞서 싸우다가 다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딸 채린씨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추모 글에서 "(사망 사건 이후) 아빠 가게에 갔더니 이웃들이 울면서 '너희 아버지는 범죄가 계속 늘어날까 봐 우리 모두를 걱정해 강도와 싸웠다. 우리의 영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채린씨가 장례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개설한 고펀드미 기부금 계정에는 현재까지 목표치 5만 달러를 넘긴 8만8700달러가 모금됐다.
한편, 이씨를 공격한 10대 강도 2명은 범행 직후 경찰에 체포돼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