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금융시장 안정 위해 긴급 국채 매입 확대

입력 2022-10-10 19:56   수정 2022-11-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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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은 혼란에 빠진 영국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달 말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금융시장 불안정이 지속됨에 따라, 긴급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영국의 퇴직연금 보호를 위해 이 날 1백억 파운드 규모의 국채 매입과 LDI(채무연계펀드)의 펀드런을 막기 위한 임시 유동성 공급, 담보확장조치 등을 발표했다.

트러스 정부의 부유층 감세 조치 발표후 영국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영란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8차례의 국채 경매를 통해 하루 50억파운드씩 국채를 매입해왔다. 이 날은 매입 규모를 더 늘려 최대 1백억파운드를 매입한다고 오전에 고시했다.

이와 함께 마진콜 요구에 몰린 LDI(채무연계투자) 펀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임시 확장 담보 레포 기구(TECRF) 도 출시할 예정이다.

영국 국채 수익률이 이례적으로 폭등한(국채 가치는 폭락) 가운데 상당량의 국채를 보유한 채무연계투자(LDI) 펀드는 대출 기관으로부터의 마진콜 요구로 파산 압박에 몰려 있다. 이 펀드는 영국의 퇴직 연금 다수가 보유중으로 이 펀드가 파산할 경우 퇴직 연금의 연쇄 부실화 우려가 높다.

영란은행은 TECRF를 통해 은행은 “유동성 보험” 을 운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의 LDI 펀드 환매 압력이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LDI 펀드에 대한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매주 화요일 정기적인 지수연계 장기 레포 운영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CBP 퀼베스트의 고문인 밥 파커는 그러나 새로운 조치가 단기적 금융 시장의 우려는 완화할 수 있겠지만 내년까지 지속될 문제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달에만 100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시장의 실질 수익률은 5%를 초과하며 인플레이션은 향후 몇 개월간 1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영국 국채 수요는 부진할 것이며 금리 상승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란은행이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내년초까지는 최소 4.5%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 날 영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또 다시 8bp 오른 4.319%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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