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리 펀드스트랫 설립자 "인플레와 전쟁 끝나가는 중…증시 1~2년내 최고치 회복"

입력 2022-10-11 18:12   수정 2022-10-12 01:10


톰 리 펀드스트랫 설립자(사진)가 주시하는 건 1982년이다. 당시 미 중앙은행(Fed)의 폴 볼커 의장은 기준금리를 연 20%까지 올려 10%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물가를 잡았다. 물가가 떨어지자 통화정책의 기조를 바꿨고 기준금리는 1982년 말 연 9%까지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1980년 11월 시작된 약세장은 27개월간 지속된 뒤 1982년 8월 바닥을 찍었다. 정책 전환이 이뤄지기 10주 전이다. 그리고 그해 10월 볼커 의장이 전환을 시사한 시점부터 넉 달 만에 27개월간의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 리 설립자가 “Fed가 2023년 혹은 2024년 완화정책으로 전환할 때쯤 S&P500지수는 아마도 사상 최고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한 이유다.
인플레 꺾이면 주가 폭등
리 설립자는 인플레이션 하락을 예상한다. 그는 “지금의 Fed는 1982년보다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쉽다”고 지적했다. 1982년 물가는 과거 추세보다 112% 높았다. 또 당시 물가는 15년 동안이나 추세보다 훨씬 빠르게 올랐다. Fed는 높아진 인플레이션 기대를 해결해야 했다. 반면 지금은 물가가 추세보다 7% 높으며, 추세보다 높았던 기간도 2년에 불과하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대에 묶여 있다. 리 설립자는 “인플레이션 전쟁은 거의 끝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설립자는 “지난해 인플레이션의 절반은 자동차에서 온 것”이라며 “크게 오른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포인트 정도 빠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휘발유 값이 내려갈 때마다 인플레이션은 함께 하락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휘발유 값은 지난 6월 갤런당 5달러를 넘었지만, 지금 3달러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인플레 이후 네 가지 투자 테마
리 설립자는 인플레이션이 사라진 뒤 증시 수익률을 견인할 네 가지 테마를 지목했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 예방 관련주다. 그는 “투자자가 인플레이션을 이겨나갈 수 있는 원자재와 금융주 등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에너지 안보다. 그는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줄일 것이고 미국은 에너지를 자급자족한다”며 “이 두 가지는 미국 원자재, 에너지, 금융주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자동화 관련 기술주다. 리 설립자는 “앞으로 10년간 노동 인구가 8000만 명 정도 부족해질 것”이라며 “과거 노동력이 부족할 때마다 기업은 컴퓨터 등 자본 노동을 사야 했고 그때마다 기술주 주가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는 밀레니얼 세대다. 그는 이들이 주목하는 탈중앙금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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