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부통제 시스템 갖고는 앞으로 금융 사고가 줄어들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다.”(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등 4대 시중은행장을 증인으로 불러 700억원대 횡령 사고와 관련해 질타를 쏟아냈다. 은행장들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리스크가 높은 직위에 한해 순환근무제, 명령휴가제를 시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서민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 은행은 사상 최대 예대마진으로 돈 잔치, 성과급 잔치하는 걸로도 부족해 횡령 사고까지 내고 있다”며 소비자의 금리 인하 요구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 2015년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사건 관련 질타와 은행권의 점포 폐쇄에 대한 우려 등도 제기됐다. 금융권에선 정치권이 은행권 기강 잡기 차원에서 수장들을 불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공매도 전면 금지 카드를 꺼내 들 생각이 있느냐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여러 방안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명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최근처럼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선 어떤 시장 안정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데 저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람은 모두 같은 마음가짐일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 원장은 이어 “공매도와 결합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늦지 않은 시일 내에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선 “사모펀드 운영은 별도의 조사단을 구성해 점검 중”이라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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