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롯데’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베트남이다. 롯데는 일찍부터 ‘기회의 땅’ 동남아시아의 가치를 인식하고 해당 지역 진출에 집중해왔다. 인구가 많고 평균연령이 젊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해당 국가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늘려온 것이다.
특히 베트남에는 1990년대부터 식품·외식 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 부문까지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11일 현재 베트남에는 약 19개 롯데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임직원 수는 1만1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달 초 열린 착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는 한·베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라며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하노이 신도시 상업지구인 떠이혹에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약 3300억원을 투자해 지상 23층 규모로 쇼핑몰을 비롯해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롯데는 19개 계열사를 진출시켰을 정도로 베트남을 ‘황금밭’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회장은 “베트남에 롯데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벤처스는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롯데벤처스 베트남’을 설립했다. 베트남 정부의 기업등록발급 승인을 받은 외국계 벤처투자법인은 롯데벤처스가 최초다.
롯데벤처스는 동남아 지역 중에서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에 선제적으로 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외국 투자기관 유치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정부 차원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이다.
베트남은 평균 연령이 30세일 정도로 생산가능인구가 풍부하고 해외 유학파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어 스타트업 시장 잠재력이 크다. 롯데벤처스는 베트남 신선식품 유통사 샤크마켓에 투자하는 등 베트남 내 한인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베트남 실리콘밸리(Vietnam Silicon Valley)와 함께 우수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지 롯데 계열사와 유통, 물류, 커머스 분야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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