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코스맥스는 또다른 30년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만큼, 이젠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ODM 시장에서도 1위를 하겠습니다.”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완경 코스맥스비티아이 부회장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비중이 8대 2인데, 이를 5대 5로 조정하는 게 중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코스맥스그룹의 지주회사다.
이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상사 미국법인 부장, LG투자증권 부사장, GS홀딩스 부사장, GS EPS 사장, GS글로벌 대표 등을 지냈다. 2020년부터 코스맥스비티아이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약 등의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방향을 설정하고 조정하는 역할이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이 22%를 기록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업계가 코스맥스바이오를 주목합니다.
“코스맥스바이오의 성장 전략은 ‘투트랙’입니다. 하나는 제형 기술력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이고, 다른 한편으론 개별인정형 원료로 시장을 활성화해 이익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2026년까지 20개 이상의 개별인정형 제품을 선보이겠습니다.“
▶젊은층도 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MZ세대가 건기식 시장의 새 주력 소비자로 등장했죠. ‘셀프 메디케이션’(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소비), ‘헬시 플레저’(즐기면서 건강관리) 등 MZ세대의 소비문화는 상대적으로 독성과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 개별인정형 원료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코스맥스엔비티 성장률이 놀랍습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국내 최초의 건기식 마케팅 컨설팅기업입니다. 그래서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시장 동향을 분석해 기획 단계부터 원료 공급, 브랜드 및 패키지 디자인, 생산, 판매망 확보, 마케팅 지원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해 고객사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덕분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연평균 매출 성장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도 갖췄습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선 유일하게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호주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뿐 아니라 해외 법인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품질 인증을 받아 전세계 300여개 파트너사와 탄탄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인재 육성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국가별로 상이한 제도 및 법령을 파악해 고객사에 먼저 제안하려면 글로벌 조직 운영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세계적인 인적자원 확보 차원에서 언제든 국내와 해외에서 로케이션 근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 건기식도 등장하나요.
“최근 건기식 산업의 최대 화두입니다. 사람들의 연령과 생활습관, 건강상태가 다른 만큼 필요한 영양소와 섭취량도 다르죠. 하지만 우리는 판매업체가 안내하는 대로 일괄적으로 섭취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많이 불필요합니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선 건기식 추천 및 구독 서비스가 이미 활성화됐습니다.”
▶과대섭취나 오남용 문제도 있겠군요.
“2년 전부터 샌드박스 사업 일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소분’ 시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참여 기업 중 유일하게 건기식 생산 전문기업으로 건기식 연구 및 생산, 소분, 소비자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기식의 소분사업 법제화가 이뤄진다면 개인 맞춤형 건기식 시장도 열릴 것입니다.”
▶경쟁업체로 누구를 꼽나요.
“건강은 인류의 영원한 화두입니다. 그래서 이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죠.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산업입니다. 새 플레이어가 등장하면 일단 긴장합니다.”
▶직원들에 인기가 많다면서요.
“직원들과 만나기 전에 프로필을 미리 살펴보면서 꼼꼼하게 ‘공부’하고 갑니다. 사소한 것까지 기억해 뒀다가 다시 만나면 반갑게 안부를 묻습니다. 한층 더 친해지고, 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 얘기도 나눌 수 있죠.”
▶앞으로 화두는 뭐가 될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전환(DX)을 사업에 접목시킴으로써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앞으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경계는 더 모호해지겠죠. 융합 및 통섭 개념을 접목한 연구개발이 화두가 될 겁니다.”
글=김정은 기자/사진=허문찬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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