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의 역대급 할인 행사에 일부 고객들이 이벤트의 허점을 노려 사재기를 벌였다. 결국 행사는 시작한지 열흘도 안 돼 끝이 났다.
CU는 이달 3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미래에셋페이' 행사를 지난 9일 조기 종료했다.
앞서 CU는 지난 3월 미래에셋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점포에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반 미래에셋페이를 도입했고, 활성화를 위해 이달 1일부터 결제금액 50%(최대 5000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1회 구매 시 최대 5000원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구매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벤트 이후 온라인상에는 결제 프로그램의 허점을 알아챈 일부 고객들의 이벤트 이용법이 공유됐다. 1+1이나 2+1과 같이 이미 할인행사 중인 상품의 경우 할인 전 가격으로 50% 할인이 적용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1+1행사 중인 개당 52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경우 소비자에게 50% 할인이 적용되면 2600원을 내야 하지만 미래에셋페이는 이를 할인 전 금액인 1만400원으로 인식해 최대 할인 금액인 5000원을 제공했다.
소비자는 최종적으로 계산대에 찍힌 5200원에서 5000원을 할인받아 200원만 결제하면 1만400원 상당의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였다.
이 소식이 공유된 직후 일부 매장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점포에선 재고 부족 현상까지 빚어졌고, 점주들의 문의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CU 측은 "조기 종료 가능성을 미리 공지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인기를 끌면서 행사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소비자에게 다양한 간편 결제 시스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미래에셋과 함께 기획한 행사로 점주 부담금이 없는 프로모션"이라면서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속해서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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