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AA.31482492.1.jpg)
홉은 국내 생산이 드물어 하늘로 높이 뻗어 올라간 줄기와 꽃으로 뒤덮인 농장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홉 수확 철을 맞아 세 명의 로컬크리에이터는 전국 브루어리와 협업해 시즌 맥주(제철 맥주) ‘의성라거’와 ‘쇼미더홉’ ‘안계평야’를 출시했다. ‘맥주도시 의성’의 역사적인 출발을 청년 농부와 창업가들이 이루고 있다.
의성이 고향인 장 대표(45)는 동갑내기 남편과 5년 전 국산 홉을 생산하겠다는 야심 찬 꿈을 품고 의성으로 내려왔다. 홉이든의 홈페이지에는 이 부부가 꿈꾸는 ‘맥주도시 의성’의 비전이 의성군 지도와 함께 상세하게 펼쳐져 있다. 장 대표는 16년간 무역업에 종사하다 남편과 함께 귀촌했다. 귀촌 5년차를 맞아 사과대추 1200평, 홉 2300평을 경작하고 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AA.31482530.1.jpg)
장 대표는 “홉이든과 호피홀리데이는 ‘맥주도시 의성’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소개했다. 두 기업이 있는 서의성 지역은 1000㏊에 이르는 아름다운 들녘이 펼쳐진 경북 최대 평야 지대다. 장 대표의 꿈은 안계평야의 10%인 100㏊를 홉 밸리로 만드는 것이다. 부부는 5년간 열심히 사과대추를 생산해 번 돈을 홉 농장을 가꾸는 데 재투자하고 있다. 이들이 꿈꾸는 ‘맥주도시 의성’은 단북면의 홉 농업단지, 다인면에 수제맥주 생산과 가공단지, 안계면에 수제맥주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홉 농장을 비롯해 맥주보리 농장, 연구소, 리조트, 홉 가공처리 공장이 포함돼 있다.
장 대표는 “홉 농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농업인 데다 높이 자라는 홉 줄기와 꽃은 경관 조경의 대상도 돼 축제와 교육, 경제가 함께하는 미래 유망 농업”이라고 말했다. 서의성에서 가장 번화한 안계면에는 수제맥주 관광단지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수제맥주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호피홀리데이 같은 펍과 공방, 맛집, 양조장이 수제맥주거리를 형성하고 각종 페스티벌과 트레일 등 수제 맥주의 성지로 바뀔 전망이다. 장 대표는 “서의성 지역은 지금도 3시간이면 전국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지만 신공항이 들어서면 중국 일본에서도 멀지 않는 곳이 된다”고 말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AA.31483281.1.jpg)
![](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AA.31482473.1.jpg)
의성=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