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 TV 켜 줘" 말하자, 거실 블라인드도 내려왔다

입력 2022-10-13 17:35   수정 2022-10-14 01:47


태블릿으로 거실에서 절전모드를 선택하고 “빅스비, 에어컨 켜줘”라고 말하자 에어컨이 작동되는 동시에 자동으로 블라인드가 내려오면서 햇빛을 차단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집안 모든 기기가 스스로 움직이는 현장이다.

삼성전자가 특별한 노력 없이도 집안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를 열어 캄테크놀로지를 강조했다. 캄테크놀로지는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양한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세계 개발자들과 협력해 캄테크 시대에 성큼 다가가게 됐다”며 “세상이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고객의 삶이 더 편리해질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홈은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음성 지원 플랫폼 빅스비 등을 통해 구현된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300여 개 브랜드의 다양한 기기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컨트롤하는 서비스다. 이번 SDC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이들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30여 개 파트너사와 함께 전시했다. 이번에는 사물인터넷(IoT) 통신규격인 매터를 적용해 생태계 확대에 나섰다. 향후 매터를 적용한 기기를 구글의 스마트홈 앱인 구글홈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음성 지원 플랫폼인 빅스비다. 모바일 제품뿐만 아니라 TV, 가전제품 등을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구동할 수 있다. 통합적인 음성 명령 체계를 구현할 수 있는 ‘빅스비 홈 스튜디오’ 개발 툴도 선보였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 설정 기능을 강화한 사용자환경(UI)인 ‘원 UI 5’를 새롭게 선보였다. 직관적이면서도 개인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롭게 추가된 ‘모드 앤드 루틴’ 메뉴를 사용하면 사용자는 수면, 운동 등 원하는 모드에 따라 휴대폰의 이용 환경을 바꿀 수 있다.

‘텍스트로 전화 받기’도 새로운 기능이다. 사용자가 회의 등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발신자의 목소리가 수신자에게 문자로 변환돼 전송된다. 이를 읽고 사용자가 문자로 답하면 빅스비가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목소리로 전달하는 기능이다.

샌프란시스코=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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