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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베이징 시내에 시 주석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 하이뎬구 고가도로인 쓰퉁교(四通橋)에 빨간색 글씨가 쓰인 두 개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하이뎬구에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학들이 몰려 있다. 쓰퉁교와 칭화대는 6㎞가량 떨어져 있다.
현수막 하나에는 핵산 말고 밥을, 봉쇄 말고 자유를, 거짓말 말고 존업을, 문화혁명 말고 개혁을, 영수(지도자) 말고 투표를 원한다, 노비가 아니라 공민이 돼야 한다'는 글이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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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산 말고 밥을, 봉쇄 말고 자유를 원한다'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말로 해석된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은 시 주석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과 집단지도체제에서 마오쩌둥의 계획·통제경제와 1인 집중 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영수 말고 투표'은 시 주석이 이번 당대회에서 마오쩌둥이 누렸던 '영수' 칭호를 얻는 것과 투표권이 없는 대다수 국민의 현실을 동시에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현수막에는 ‘수업을 거부하고 파업하고 독재국적 시진핑을 파면하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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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당대회를 앞두고 삼엄한 경비를 유지하고 있다. 당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과 그 주변 톈안먼광장은 수백m 밖에서부터 신분증 검사를 통과해야 접근할 수 있다. 방역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에는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결과가 있어야 진입할 수 있고, 진입 후에도 3일간 3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으로 비판하는 현수막이 시내 중심에 내걸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다만 일각의 이런 움직임에도 시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1인자 지위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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