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국고채 금리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한국은행이 긴축 강화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경고하는 등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채는 전날보다 0.004%포인트 오른 연 4.207%에 마감했다. 반면 5년 만기 국채는 0.014%포인트 내린 연 4.207%로 장을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는 0.058%포인트 하락한 연 4.181%로 거래를 마쳤다.
2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내린 연 4.097%였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07%포인트 내린 연 3.995%, 5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06%포인트 내린 연 3.922%에 마감했다.
회사채 금리는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급) 금리는 전날보다 0.01% 오른 연 5.32%에 마감했다. BBB-급 금리는 전날보다 0.009% 오른 연 11.173%를 기록했다.
<회사채 및 신용평가>
기업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로 주식 및 채권 발행을 통한 기업의 시장성 조달 창구가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기업공개(IPO) 공모액은 작년 같은 기간의 10분의 1토막 수준으로 급감했고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도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3분기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은 1조5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1조4426억원 대비 86% 급감한 수치다. IPO 예정 기업이 연이어 공모 일정을 내년 이후로 미룬 가운데 3분기에 공모를 강행한 쏘카와 더블유씨피 등 대형 공모 기업이 싸늘한 투자 심리에 공모금액을 절반 가까이 줄인 결과다. 4분기 들어서도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커머스 등 IPO 대어가 지난 13일 나란히 공모를 철회하는 등 시장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회사채 시장도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2877억원에 그쳤다. 회사채 순발행액은 1분기 7조4491억원, 2분기 8831억원 등 감소하는 추세다. 4분기 들어서는 2조1478억원(14일 기준)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2017년 4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순상환으로 마감할 위기다. A급 이하 회사채는 미매각이 속출하고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도 발행금리가 연 5%를 넘었다.
기업들은 시장성 조달 창구가 막히자 기존 보유 현금과 은행 대출로 버티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1155조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9조4000억원 증가했다. 2004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큰 폭 증가한 수치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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