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기술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춰야 합니다.”
14일 ‘집코노미 박람회 2022’에서 만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사진)은 “금리 인상, 원자재가 상승 등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미래 사업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건설의 새 성장동력으로는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점사업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을 꼽았다. 윤 사장은 “앞으로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 탄소가 핵심”이라며 “탄소를 줄이면서 리스크를 낮춘 전천후 에너지원은 현재로선 SMR이 유일하다”고 했다. 이어 “SMR을 실증한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없으니까 실증 사업을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총공사비만 650조원 규모인 사우디 ‘네옴시티’의 추가 수주 기대도 내비쳤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삼성물산과 함께 ‘팀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터널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윤 사장은 “네옴시티에서도 다섯 배, 열 배 이상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거 국내 건설사들이 저가 수주로 출혈 경쟁했던 때와 달리 ‘코리아 원팀’으로서 수익성, 공사 기간 등에서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주택협회 회장에 선임된 윤 사장은 소통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풍도 한번 지나가야 자연정화 기능을 갖추듯이 주택산업도 변곡점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되돌아보고 업그레이드할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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