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식당에서 전쟁 끌려갔다"…러시아 무차별 징집 논란

입력 2022-10-17 10:47   수정 2022-10-17 10:49


러시아 모병 당국이 무차별 징집을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과 강제 징집대원들은 이날 모스크바의 한 노숙자 쉼터에서 수십 명을 체포했다.

WP는 러시아 모병 당국이 최근 모스크바 도심의 카페와 식당 출구를 봉쇄한 뒤 징집 대상자를 수색하는 일까지 벌였다고 설명했다.

모병 당국은 아파트 로비를 지키고 서서 징집 영장을 발부하고, 사무실 건물이나 호스텔 등을 급습하기도 했다고 한다.

매체는 지난 13일 새벽에도 징집을 위해 한 건설사 기숙사에 들이닥쳐 노동자 200여 명을 끌고 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병력 부족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부분 징집령을 내린 가운데 다급해진 러시아군이 이 같은 징집을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러시아 이웃 국가들의 통계에 따르면 동원령 발령 후 지금까지 30만 명 이상의 남성과 그 가족이 러시아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동원령 발동 후 지금까지 22만여 명이 징집됐다며 징집 절차가 2주 이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을 원하는 강경파들은 2차 징집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동원령 발동 후 징집된 병사들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고 이들의 시신이 고향으로 들어오면서 반발 여론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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