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오염산업' 공식 깬 LGD

입력 2022-10-17 17:23   수정 2022-10-18 10:43


디스플레이는 철강, 반도체와 더불어 ‘반(反)환경’ 비즈니스로 분류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TFT(박막트랜지스터) 제조 과정에서 카드뮴, 인화인듐 등의 유해 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설비 가동에 필요한 전기와 물의 양도 상당하다.

환경 지표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난도가 높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점수를 올리겠다고 수십조원이 투입된 생산기지를 뜯어고칠 수는 없다는 얘기다.
MSCI ESG 평가서 ‘AA’ 등급
LG디스플레이는 그런 면에서 ‘예외’로 분류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발 빠른 전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정 개선 등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ESG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시행한 ESG 지수 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했다. 대만 이노룩스, 중국 BOE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를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제품을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바꾸면서 환경 경영을 강화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성과지표’를 도입했다. 세부 공정별로 에너지 사용량과 유해 물질 배출량 등을 꼼꼼히 확인해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오랜 기간 써 왔던 소재라 하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면 대체재를 찾았다. 디스플레이 소재로 바이오매스 기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공정에 사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LG디스플레이는 500번의 시료 테스트와 15회의 물성 조합·신뢰성 테스트 등을 거처 환경에 무해한 물질을 찾았다.
부품 재활용 비율 ‘껑충’
LG디스플레이의 또 다른 전략 포인트는 ‘부품 재활용’이다. OLED 패널이 LCD에 비해 재활용이 쉽다는 점에 착안해 ‘LGD=재활용’을 ESG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OLED는 얇은 패널 한 장과 백커버로 구성돼 있다”며 “재활용이 어려운 금속과 플라스틱, 세라믹 등 복합재질의 광학 시트류가 포함된 LCD에 비해 재활용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LG디스플레이는 65형 OLED TV 모듈에 들어간 부품 중 92.78%를 재활용하고 있다. 2017년 생산된 같은 크기 LCD 제품(재활용률 79.1%)과 비교하면 재활용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재활용이 쉬운 철재 소재의 양을 8.1㎏(2017년 65형 LCD)에서 14.7㎏(2019년 65형 OLED)으로 늘리면서 생긴 변화다. 반면 재활용이 까다로운 플라스틱 소재 사용량은 5.2㎏에서 0.6㎏으로 급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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