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원활하지 않아. (카카오톡 KBS 제보)"
카카오톡 서버 먹통 소식을 전하며 카카오톡으로 제보하라는 안내 메시지를 자막으로 내보낸 KBS가 빈축을 샀다.
카카오가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지난 15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KBS 정말 웃기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카카오 서비스가 안 되는 상황에서 제보를 카카오톡으로 받는다는 기존 자막을 수정 없이 내보낸 탓이다.
이용자들은 "이제 라인으로 제보하라고 바꿔야 하지 않나", "블랙코미디다"라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한 KBS 직원은 댓글을 통해 "죄송하다"고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앞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15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로서는 최장시간 서비스 장애가 나타나며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카카오맵 △카카오내비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카카오페이지 △기프티콘 △모바일용 게임 △다음 △멜론 등 다수의 카카오 관련 서비스가 중단됐다.
카카오 측은 17일 오후 4시 현재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 주요 기능들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카카오 메일, 톡채널, 톡서랍 등은 연계 시스템의 복잡도가 높고 복구 장비 등의 특수성이 있어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간 데이터센터(IDC)도 방송ㆍ통신 시설처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재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과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해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최태원 SK 회장을 오는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감장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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