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18일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 등 혁신기업들이 최근 금리 상승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핀테크 분야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상임위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 박병원홀에서 주재한 '핀테크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서 "유관기관 및 금융·투자회사와 함께 핀테크 업계의 금융환경을 점검하고 투자·대출 등 자금조달 분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상임위원은 "금융산업의 혁신을 이끌어온 핀테크 생태계가 유지·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현장의 애로를 살펴보고 이를 해소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업계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정책금융기관 및 핀테크 지원기관들이 함께 핀테크 분야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투자회사들은 최근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확산하고, 전반적으로 핀테크 분야 투자가 위축된 분위기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에 투자 연속성 확보를 위한 투자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과 인수·합병(M&A) 자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최근 경제·금융 환경이 악화하면서 기업의 미래가치보다 매출 규모 등 현재가치에 중점을 둔 투자 검토가 이뤄지고 있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어려움을 거론했다. 정부에는 정책금융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정부는 그간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도입한 금융지원 제도의 성과를 점검하고,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핀테크 분야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핀테크 혁신펀드에 대한 개선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5000억원 투자를 목표로 두고 있다.
금융위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참여 수요가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찾아가는 현장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간담회 현장에서 제기된 사항들은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핀테크지원센터 등 유관기관 8곳과 금융·투자회사 7곳, 초기·중소형 핀테크 기업 10곳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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