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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년 전인 2018년부터 한류의 선풍적 인기를 예견한 사회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대학 수업에서 “BTS(방탄소년단)를 모르면 21세기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리처즈 교수는 “한국은 1988년 올림픽 이후 눈부신 경제적 발전 속도를 보여 왔다”며 “이런 경제적 성장이 문화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BTS와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이 세계적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개별 콘텐츠가 지닌 매력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경제적 위상이 우선 마련됐다는 것이다. 그는 동시에 “문화산업을 이끄는 것은 결국 시장경제와 기업”이라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획일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는 “한국의 콘텐츠들은 억지로 ‘서양적’으로 보이려고 애쓰지 않고, 한국 특유의 정서를 독특하게 담아낸다”면서도 “그러나 비슷한 콘텐츠의 성공이 반복됨에 따라 다양성과 창의성은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경쟁 문화가 지금의 발전에 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동시에 개인의 자존감을 낮췄다고 진단했다. 리처즈 교수는 “한국인 특유의 겸손함과 자기 비판은 한국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과열된 교육열로 인해 학생들의 순위를 매겨 최상위에 속하지 못한 대부분의 인생을 실패한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사회에 만연한 우울증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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