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달 초 폴란드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방문했다.
이번 미국 방문은 구 회장이 2018년 6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3번째로 공개된 해외 출장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이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미래 준비를 강조해 온 구 회장이 직접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IRA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에 맞춰 2019년 GM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구 회장이 이번에 방문한 1공장은 지난달 첫 시제품을 생산했고,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얼티엄셀즈는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에도 각각 제2, 제3 공장을 건설 중이다.
그동안 사업 구조조정으로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뒀던 구 회장이 최근 잇따라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을 두고 글로벌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다음 주 LG전자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올해 사업보고회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주관하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이 참석하는 사업보고회에서는 올해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중심으로 미래 준비 차원의 역량 보강과 주력·성장사업의 경쟁력 강화 전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잇따른 해외 출장에 대해 사업보고회에 앞서 구 회장이 직접 글로벌 현장을 둘러보고 사업 계획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구 회장은 취임 후 실용주의, 고객가치, 미래 준비 등 3대 키워드에 초점을 두고 '선택과 집중'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배터리,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