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채소보다 고기 좋아했다…어금니서 '육식' 확인

입력 2022-10-18 19:52   수정 2022-10-18 19:53


네안데르탈인이 사실상 고기 섭취에 치중한 육식 인류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에 따르면 폴사바티에 툴루즈 3대학과 CNRS 등 공동 연구소인 '툴루스 지구과학 환경(GET)' 연구원 클레르비아 자우엥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 어름지 법랑질의 아연 동위원소를 분석해 식성을 밝혀냈다.

네안데르탈인 식성 분석에 아연 동위원소 분석이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 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으로, 스페인 북부 가바사 동국 유적에서 발굴된 네안데르탈인의 어금니를 사용했다. 이 어금니로 성별은 알 수 없지만 마모된 정도를 볼 때 젊은 사람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연 동위원소(66Zn) 비율이 낮을수록 육식성 식단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은데 해당 네안데르탈인의 어금니에서는 아연 동위원소 비율이 아주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육식성 동물인 스라소니와 늑대, 초식동물인 토끼와 산양 등 다른 동물의 뼈에 대해서도 같은 분석을 진행해 비교했다.

그 결과 자우엥 박사는 가바사 동굴의 네안데르탈인이 육식 위주의 식성을 갖고 식물 섭취를 극히 적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까지 현생인류의 조상과 이종교배로 일부 유전자를 남긴 네안데르탈인의 식성에 대해서는 분석 대상의 한계로 인해 명확한 규명이 어려웠다.

앞서 일부 연구에서는 이베리아반도에서 발굴된 치아의 치석을 분석해 주로 채식을 한 것으로 밝혔지만, 이베리아 이외 지역에서 진행된 다른 연구에서는 고기 이외의 다른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아연 동위원소 분석이 이전 방법에 비해 잡식과 육식을 구분하기 더 용이하다"면서 "이번 연구의 결론을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 남동부 등지에서 이뤄지는 유적발굴에서 같은 분석법이 적용되길 바란다"로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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