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전력 시설에 미사일 공격…"전국 발전소 30% 파괴"

입력 2022-10-18 22:03   수정 2022-10-18 22:04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각지의 주요 도시에 또다시 공습을 벌여 최소 3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키이우 검찰청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서쪽 전력 시설 3곳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이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남부 항구도시 미콜라이우에서는 이날 아침 일찍 한 아파트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사일을 맞은 도심 아파트 한쪽 편이 완전히 무너졌으며, 현장에는 거대한 분화구가 생겼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잔해에서 시신 1구를 수습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를 포함해 미콜라이우에서는 3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서부 도시 지토미르에서는 미사일 공습으로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세르히 수코믈린 지토미르 시장은 "현재 도시에 빛도 물도 없다"며 "병원은 예비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동북부에 있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다. 이호르 테레코프 하르키우 시장은 "5분 사이에 연이어 폭발이 발생했다"며 "도시 주변 산업체 주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중부 드니프로시에서도 에너지 시설이 크게 손상돼 정전이 발생했고, 자포리자주에도 자폭 드론이 날아들어 지역 기반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 당국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점령자들은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는 민간인을 위협하고 살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겨울을 앞두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기반 시설이 러시아의 공격 목표가 된 데 대해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며 "전국이 정전과 단수, 난방 중단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월 10일 공습이 시작된 이래 전국 발전소 30%가 파괴됐고 국토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며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협상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도 우크라이나와 접경 지역인 남부 쿠르스크와 벨고로드주가 포격 피해를 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벨고로드에선 기차역이 공격받아 철로가 끊겼으며, 쿠르스크에선 2개 마을이 포격 피해로 정전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날 출근 시간대 키이우 중심부에 자폭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임신부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졌고, 수미 지역에서도 로켓 공격으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크림대교 폭발 사건 이후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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