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푸드 선도하는 CJ그룹…'세계인의 한식 일상화'에 당당히 도전

입력 2022-10-19 16:23   수정 2022-10-19 16: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일랜드 출신 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음식 사랑보다 더 진실한 사랑은 없다”라고 했다. 음식은 변덕스럽기 그지없는 미각 본능에 소구한다.

어릴 때부터 길든 입맛은 정직하게도 잘 바뀌지 않는다. 음식으로 다른 지역의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다. 문화·종교적 이유로 수출 벽을 넘기 어려운 곳도 많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주도한 ‘우리 맛의 글로벌화’ 전략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우리 맛의 글로벌화 전략은 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태도를 ‘권유 소비’에서 ‘자발 소비’로 바꿔놓았다.

한식은 주로 채소·해산물·어류에 각종 양념을 더해 찌고, 굽고, 발효해 맛 내는 것이 매력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한식의 조리법을 ‘저열량 웰빙푸드’로 외국인들에게 각인시키는 노력을 해왔다.

외국인들이 종종 기겁하는 매운맛은 시행착오 끝에 여러 단계로 나눴다. 무엇보다 글로벌화 성공의 핵심은 ‘K엔터테인먼트’를 ‘K푸드’와 밀착 연계한 점이다. 이런 지혜와 분투가 없었다면 중국은 물론 서구 국가의 ‘음식 영토’ 확장 공세를 방어하며 기업 성장과 국익 확보를 이끈 값진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을 것이다.

CJ그룹은 ‘K무비’와 ‘K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데 이어 ‘K푸드’의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예술 콘텐츠에서 식품 등 소비재까지 넓은 의미의 ‘K컬처’를 구현하며 한국의 문화적 국경을 점차 넓혀왔다.

지난해 K푸드 수출은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약 14조2500억 원)를 돌파했다. 이 같은 K푸드 열풍의 일등 공신이 CJ라는 평가에 이견은 없다.

CJ제일제당은 국내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 키즈니, 미국 버몬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 공장을 세워 현지 공급했다. 그 결과 만두는 연 매출 1조 원을 넘겼고 CJ의 해외 식품 매출은 지난해 4조3600억 원을 웃돌았다.

설탕, 차, 커피, 후추, 육두구가 세계 지도를 바꿔놓았듯이 음식의 확산은 문화 역량은 물론 국력을 상징한다. 작가 루이스 프레스코가 강조한 것처럼 음식은 국가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신성한 것이자 나눔·소통의 매개물이다.

음식은 엔터테인먼트·여행·쇼핑·비즈니스와 불가분의 관계로 외국인에게 한국을 찾는 동기를 제공한다. 우리 농어민들이 생산한 ‘신토불이 농수산물’의 진가를 드높여주는 ‘부가가치의 예술’이기에 국가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한다. 심지어 음식은 반도체, 자동차보다 생산 유발 효과가 높은 분야라는 통계도 제시된 바 있다.

CJ그룹은 이제 기존의 경험을 토대로 K푸드 세계화의 최종 버전인 ‘세계인의 한식 일상화’를 추진하고 있어 한층 기대감이 높아진다. 기존 품목을 넘어서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을 겨냥해 해외 프로 스포츠팀과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인이 적어도 매주 한 번은 한식을 즐기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김치(Kimchi)’와 ‘막걸리(Makgeolli)’가 1976년 옥스퍼드영어사전에 처음 실려 국민들이 긍지에 차 열광한 것처럼 한식이 고유명사로 당당히 외국 문헌에 등재되고 각 메뉴에 얽힌 흥미진진한 스토리까지 지구촌에 회자할 것이다.

한국 영화, 드라마, 음악은 서구시장을 향한 줄기찬 도전 끝에 주류로 인정받고 있다.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가수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성공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K푸드 역시 앞으로 CJ와 같은 기업의 노력에 K컬처의 방사형 파급력이 더해져 더 많은 신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측된다. 음식은 문화 전파의 동반자이기에 K컬처의 위상이 강화될수록 이런 현상은 뚜렷해질 것이다. ‘갈비’와 ‘불고기’는 물론 ‘낙지볶음’과 ‘해물파전’까지 히트작으로 떠올라 본래의 이름으로 영어사전을 장식하며 각국 가정과 음식점에서 ‘기본 메뉴’로 즐길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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