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디트만 "변동성 클수록 인프라 투자 필요"

입력 2022-10-20 14:40   수정 2022-10-20 15:09

이 기사는 10월 20일 14: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하방 압력을 지지할 수 있는 인프라에 투자해야 합니다."

인프라캐피탈의 허먼 디트만 투자본부 전무는 “인프라의 여러 자산 유형 중 청정 에너지 관련 자산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목표로 하는 유럽 시장에서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외부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일수록 하방 보호를 위해 인프라 투자를 찾는다는 설명이다.

인프라캐피탈은 M&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M&G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유럽 인프라 사업부다. 총 6개 펀드를 통해 68억파운드(약 11조742억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에너지 안보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수소 및 탄소의 포집과 저장에 주목하고 있다.

디트만 전무는 투자은행인 크라인워트 벤슨, UBS, HSBC 등을 거쳐 2019년 인프라캐피탈에 합류했다. 전력, 유틸리티, 재생 에너지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인프라 분야 기업과 정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30여년 동안 투자 자문을 제공해왔다. 디트만 전무는 “향후 글로벌 경제에서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는 중요한 핵심 투자 영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디트만 전무와의 일문일답.

▶인플레이션 시대에 인프라 전략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변동성이 높은 시기엔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필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어려운 시기에 경제 모멘텀을 유지하는 핵심 도구이기도 하죠. 자산군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보호 대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경제 사이클의 다음 단계로 이동하려면 안전한 투자처가 필요합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 기능은 인프라캐피탈 자산의 핵심 기능 중 하나입니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순 탄소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유럽 기반 시설에 10조 유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상기시켰고, 이에 따라 우리는 청정 에너지 부문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인프라캐피탈은 2005년 출범 이후 여러 사이클의 경기 변화를 겪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습니까.


“인프라캐피탈의 설립자인 마틴 레논과 에드 클라크는 21년 이상 함께 투자해왔고, 6개 펀드를 통해 68억 파운드 이상의 자금을 관리해 온 파트너입니다.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파트너십이기도 하죠. 2005년 당시 인프라는 극적인 변화를 맞았고 우리는 사람과 환경의 변화에 맞춰 매력적인 수익과 일관된 수익률을 모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시기에도 투자를 해왔고 이를 통해 우리는 ‘투자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즈니스가 있다면 어떤 충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의 투자팀은 자산 클래스가 발전함에 따라 항상 새로운 부문을 살펴보고 있지만 여전히 본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중하게 기업이 경기 침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진단하고 있죠. 섬유 부문 투자가 좋은 예입니다. 우리는 2015년에 이 섬유에 처음 투자했는데 현재 7개국 8개 광섬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부문의 중요성은 팬데믹 기간 동안 입증됐고 유틸리티 투자의 중요성과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에너지전환기금은 재생에너지 발전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자산을 탈탄소화하는 것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산업 생산, 운송, 주거 난방 등 우리 경제의 많은 부분이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재생 가능한 대안으로 대체될 수는 없습니다. 최근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온실 가스 배출량 중 약 54%가 운송 및 산업에서 발생하는 반면, 전력 부문에서는 23%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넷제로를 향한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합니다.

우리의 브라운필드 투자 전략은 필수적인 기존 비즈니스에 투자하고 점점 더 지속 가능한 미래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내륙 수로 컨테이너 운송 사업인 BCTN-MCS가 좋은 예입니다. 한 바지선은 75대의 트럭과 같은 양의 상품을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공급망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배터리 및 수소 전력을 통해 바지선 자체를 넷제로로 만들고 회사와 고객의 탄소 발자국을 추가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인프라 자산군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야는 어디입니까.

“에너지 전환 관련 자산은 특히 국가가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스토리지의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고 있으며 바람이 불지 않고 태양이 빛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대체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에너지 안보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초점을 맞출 분야이기 때문에 수소와 탄소 포집 및 저장은 주목해야 할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운송의 탈탄소화는 민간 투자가 필요한 또 다른 핵심 영역입니다. 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고속 연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여전히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ESG 요소는 투자의사를 결정하는 데 필수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인프라캐피탈의 투자 전략에서 ESG의 중요도는 어느 정도입니까.

“투자자들은 ESG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고 특정 인증 또는 특정 양적 정보에 대한 기대치도 커졌습니다. ESG 관련 데이터에 대한 요청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도 일정 부분 투자금을 ESG에 할당하는 흐름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ESG가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인프라캐피탈은 ESG 그 자체를 가치 향상 수단으로 간주하며 이 주제에 대한 투자자의 투명성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회사와 포트폴리오 모두 모범 사례에 부합하도록 전담 책임 투자 관리자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집중한 것은 LP들이 실제 데이터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량 보고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환경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고 ESG 규정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재무 공개 규정(SFDR) 분류와 같은 이니셔티브의 도입으로 데이터 표준화로의 전환이 예상됩니다. 우리는 이것이 한동안 중요 투자 전략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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