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고맙다"…넷플릭스 3분기 날았다

입력 2022-10-19 18:03   수정 2022-10-20 01:2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3분기에 월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넷플릭스는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사진)를 꼽았다. 우영우의 흥행에 힘입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3분기에 143만 명이 신규 가입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14% 급등했다.
3개월 새 241만 명 신규 가입
넷플릭스는 3분기 가입자가 전 분기보다 241만 명 늘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3분기 가입자 수는 22억309만 명으로 2분기보다 약 241만 명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107만 명)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3분기 신규 회원 중 143만 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추가됐다. 북미 신규 회원은 10만 명에 그쳤다.


신규 가입자를 기반으로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1년 전보다 약 6% 증가한 79억2600만달러였다. 영업이익은 15억33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3.1달러를 기록했다. 레피니티브 전망치는 매출 78억3700만달러, 주당 순이익 2.13달러였다.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에 대해 “TV 시리즈와 영화 전반에 걸친 콘텐츠가 히트했다”며 ‘기묘한 이야기’ 시즌4와 ‘다머’, 한국 콘텐츠 우영우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한국의 독특한 드라마 우영우가 28개국에서 주간 기준 시청 1위 드라마에 올랐고 역대 6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넷플릭스는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등 경쟁사들이 구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넷플릭스는 “경쟁업체의 올해 영업손실액은 100억달러 이상”이라며 “넷플릭스는 연간 영업이익 50억~60억달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도 낙관…강달러는 악재”
넷플릭스는 4분기 가입자가 450만 명 늘어 전체 유료 회원이 2억2759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강달러가 실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환율 때문에 4분기 매출은 약 78억달러로 3분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률을 19~20%로 예상했지만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선보이는 ‘베이식 요금제’에 대해선 낙관했다. “향후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다만 4분기에 당장 실적에 기여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넷플릭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회원 수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식 요금제를 이용하면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대신 시간당 평균 4∼5분 광고를 봐야 한다. 15초 또는 30초 길이 광고는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노출된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12개국에서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편 넷플릭스는 내년 초부터 계정 공유에 대한 수익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가구 안에 거주하는 구성원이 아닌데도 계정 공유자로 등록해 무료로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을 유료 이용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정규장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에 대한 우려 탓에 1.73% 하락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뒤 시간외거래에서는 14.3%가량 급등해 275.49달러로 마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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