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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 NDF시장에서 거래되는 원·달러 환율 수준은 당일 국내 외환시장의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에는 국내 환율 종가가 뉴욕 NDF시장 종가보다 높은 날이 20거래일 중 14일이나 됐다. 원·달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의 조선사 신용한도를 60억달러로 확대하는 등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놨다.
이후 지난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NDF시장 종가보다 10원 가까이 급락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17일 NDF시장의 원·달러 1개월물은 1431원75전이었는데 다음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2원70전으로 마감했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45전)를 고려하면 9원50전 내린 셈이다. 영국의 감세안 철회, 미국 투자은행의 3분기 호실적 달성 등으로 17일 종가(1435원30전) 대비 5원 안팎의 하락이 예상됐던 것보다 큰 폭의 하락이었다.
외환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을 고점으로 보고 매도에 나섰다는 추측이 나왔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중 이례적인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민연금이 달러를 대거 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8일 외환시장 전체 달러 거래량은 91억달러로, 이달 6일(96억달러) 후 가장 많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달러 매도는 일상적인 거래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3원50전 오른 1426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는 국내 수출업체의 수주대금 매도 등의 영향으로 달러당 141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외환시장 마감 전 엔·달러 환율이 149.4엔까지 치솟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박을 받았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미현/차준호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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