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나만 무는 이유 있었네…피부서 나온 놀라운 결과

입력 2022-10-20 13:54   수정 2022-10-20 14:10


모기에 유독 잘 물린다면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록펠러대 신경과학 연구진은 최근 3년여에 걸친 실험 끝에 피부에 사는 유익균이 피지를 먹어 치우면서 생산하는 카복실산이 모기를 끌어들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록펠러대학 신경생리학자 레슬리 보스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자원자 64명의 팔에 나일론 스타킹을 착용하게 해 체취를 모은 뒤 이를 5㎝ 크기로 잘라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를 대상으로 1대1 유인 대결을 펼쳤다.

수십마리의 모기를 가둬 둔 곳에 두 사람의 체취가 각각 담긴 나일론 스타킹 조각을 양옆에 두고 어느 쪽에 더 많은 모기가 몰리는지 순환 대결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 한 참가자 시료는 모든 대결에서 승리하는 압도적 결과를 얻었다. 분석 결과, 다른 참가자에 비해 카복실산이 10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은 피부의 피지를 통해 카복실산을 만드는데, 피부에 서식하는 수백만 마리의 유익균이 피지를 먹어 치우는 과정에서 더 많은 카복실산을 형성해 치즈나 발 냄새와 비슷한 향을 만들어 모기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험에 이용된 나일론 스타킹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았지만, 모기는 인간의 체취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해 향수로도 덮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실험은 같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3년여에 걸쳐 진행됐는데, 먹은 음식이나 사용한 샴푸와 관계없이 늘 같은 사람에게서 나온 나일론 스타킹 시료에 모기들이 몰렸다.

보스홀 박사는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지금 모기에 잘 물린다면 3년 뒤에도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피부에서 나는 냄새나 잠재적으로 피부에 사는 박테리아를 조작할 수 있는 법을 알아내는 것이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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