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절제' 앤젤리나 졸리 벽화, 밀라노에 깜짝 등장한 사연

입력 2022-10-20 11:21   수정 2022-10-20 11:52


할리우드 유명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47)의 유방 절제술 흉터가 그려진 벽화가 19일(현지 시각) 공개돼 화제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팝아티스트 알렉산드로 팔롬보(48)가 그린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라는 제목의 작품이 이날 밀라노 중심부인 산 바빌라 광장에 등장했다.

팔롬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유방암의 날'을 맞아 유방암 하면 떠오르는 할리우드 배우 졸리를 광장 인근 건물 외벽에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팔롬보는 풍자적인 표현 기법을 통해 사회·문화 현상을 지적하는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모친이 난소암, 이모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등 유방·난소암 가족력이 많았던 졸리는 2013년 양쪽 유방을 떼는 예방적 절제술을 받았다. 당시 대중은 암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절제술을 받은 졸리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팔롬보는 "여성의 힘과 용기를 기리기 위해 유방 절제술 흉터가 뚜렷한 졸리의 벽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팔롬보는 2015년에는 백설 공주, 재스민, 신데렐라, 아리엘, 오로라, 티아나 등 디즈니 공주들을 유방암 생존자와 유방 절제 흉터가 있는 모습으로 묘사한 바 있다.

또한 팔롬보는 최근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20대 여성 사건에 반발하며 밀라노에 있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총영사관 앞에 미국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등장하는 마지 심슨이 머리를 자르고 있는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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