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민주당 반발에 "전엔 박수치더니 이젠 정치검찰이냐"

입력 2022-10-20 11:55   수정 2022-10-20 11:56



검찰이 19일 더불어민주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섰다가 항의에 철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후 3시 5분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도착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7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오후 10시 47분쯤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데 이은 압수수색에 민주당은 "정치검찰이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국정농단 특검에도 참여했었다고 소개한 검사는 민주당 의원에게 “불과 몇 년 전에 제가 어떤 사건을 수사할 때는 민주당 의원님들 박수치시고 잘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정치검찰이라고 하시나”라고 반발했다.

압수수색에 나선 한 검사는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아니다. 민주연구원에 있는 한 근무자의 사무공간만 확인하는 거다"라고 영장 집행 협조를 부탁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에선 고성을 지르며 이를 저지했다.



민주당 측에서 항의가 계속되자 한 검사는 "저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검사고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불과 몇 년 전에 제가 어떤 사건을 수사할 때는 민주당 의원님들 박수치시고 잘하고 있다고 하던 분들이 이제는 정치검찰이라고 한다"고 작심 발언했다.

해당 발언을 한 호승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 부부장검사는 과거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등 국정농단 특검에 파견됐었다.

호 부부장은 "검찰로서는 법률에 따른 원칙적 법 집행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고, 다만 금일은 너무 늦은 시간 안전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철수하고 추후 원칙적인 영장 집행을 하겠다"면서 "추후 영장 집행에서는 관계자들께서 법 집행에 대해 협력 정신에 따라 협조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당사 민주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지지자들은 당사를 떠나는 검찰 관계자의 차량에 커피잔을 던지기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한 것에 대해 "떳떳하다면 문을 열고 정당한 법 집행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치검찰의 칼춤이 시작됐다"며 국정감사 보이콧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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