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상 최대 매출에도 주가 급락...배송 차질이 발목

입력 2022-10-20 15:50   수정 2022-11-19 00:0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테슬라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물류 문제로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전기차 수요가 건재하다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선 전기차 수요가 쪼그라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테슬라 "물류 병목 현상이 배송에 영향"
테슬라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137억5700만달러) 대비 56% 늘어난 214억5000만달러(약 30조7400억원)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219억6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성과다.

자동차 부문 마진율도 27.9%로 전년 동기(30.5%)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일 발표했던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기대치(36만대)에 못 미친 34만3830대에 그쳤던 게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0.84% 상승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6.28% 하락한 208.10달러를 기록했다.

배송 지연이 사업에 지장을 줬다. 테슬라는 이날 "차량을 고객들에게 배송하는 과정에서 물류에 병목 현상이 있었다"며 "현재는 배송 속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차량 인도량을 매년 50%씩 늘리겠다는 목표를 고수해 왔지만 올해엔 물류 문제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기차 150만대 이상 생산이 목표지만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생산량은 92만9910대에 그쳤다. 4분기에만 57만대 이상을 생산해야 이 목표치를 채울 수 있다. 지난해 4분기(30만5840대)보다 생산량을 86% 늘려야 한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자체는 탄탄하다는 게 테슬라의 입장이다. 머스크는 "4분기 수요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생산하는 모든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도 공개했다. 머스크는 "주가 부양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내년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50억~1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놓고 이사회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테슬라, 세계 최대 시총 기업 될 것"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분명히 트위터 인수에 과하게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트위터의 잠재 가치는 현재 수치보다 자릿수가 하나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경기에 대해선 "양호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머스크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결국엔 이 사실을 깨닫고 다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가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머스크는 2017년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애플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했던 바 있다. 그는 "테슬라가 걸어가는 길이 애플과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합친 것보다 더 커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6950억달러 수준이다. 애플(2조3120억달러)과 아람코(2조920억달러) 시가총액을 합하면 테슬라의 6배를 웃돈다.

일부 전문가는 머스크의 호언과는 달리 성장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미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BC캐피털은 "중국의 수요 문제가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며 "이 문제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일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이날 내놨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도 "주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머스크의 트윗은 모호한 약속"이라며 "4분기 수요가 훌륭하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얼마나 빨리 늘릴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신공장 2곳의 생산량이 향후 테슬라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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