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빵공장 혼합기에 30만원 안전장치 설치했더라면" 탄식

입력 2022-10-20 16:26   수정 2022-10-20 16:27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들은 20일 SPC 근로자 사망사고 현장점검을 실시한 뒤 "SPC가 개당 30만원에 불과한 인터록(안전중단장치)을 설치하지 않아 청년 근로자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탄식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SPC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기 평택시 소재 SPC 로지스틱스 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의원들은 오전 11시 SPC 로지스틱스 공장을 방문한 후 강동석 SPC 로지스틱스 대표이사로부터 근로자 사망사고 사건 경위 브리핑을 받았다. 류경희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과 안종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으로부터 후속대책 보고와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강동석 대표이사는 사건 경위를 묻는 말에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사고다 보니 이 사고가 왜 났을지 저희도 의문이 있고 현재 조사하고 있다"며 "같이 근무하던 근로자가 자리를 비운 것과 어떤 관련이 있을지 추측하는 정도"라고 답했다

의원들은 이후 사고 발생 현장인 2공장 냉장 샌드위치 라인에 방문해 혼합기의 인터록이 없는 상태 등을 점검했다. 이때 "SPC가 개당 30만원에 불과한 인터록을 설치하지 않아 청년 근로자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사고가 발생한 SPC 로지스틱스 공장은 지상 1~4층, 3개 동 규모의 사업장이며, 상시근로자 수는 협력사 8명을 포함해 1315명에 달한다. 지난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강동석 SPC 로지스틱스 대표이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참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고가 발생한 기계에 천을 둘러놓고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동해 이를 안 시민들께서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사고 직후) 즉각 현장에 가서 조사했고, 안전장치 없는 기계는 가동을 중단시켰다"며 "안전장치가 있는 기계가 가동되는 걸 확인하고 다시 그마저 가동을 중단시키긴 했지만, 그 사이에 일부 기계가 가동된 것을 아마 시민들께서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리 법이나 제도나 이윤이나 다 좋지만, 우리가 그래도 같은 사회를 살아나가는데 사업주나 노동자나 서로 상대를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는 서로 하면서 우리 사회가 굴러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SPC 측은 "사건 발생 직후 해당 기계가 설치된 별도 공간을 폐쇄하고 흰 천으로 가림막을 설치했다"면서 "이후 순차적으로 기계 작동을 중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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