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1일 고려아연에 대해 경기 둔화 영향에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0만원에서 68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섹터 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것이라고 봤다. 환율 수혜도 입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3분기 고려아연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5500억원, 영업이익 263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신한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5% 증가,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추정치로 시장기대치를 모두 밑돌 전망이다.
이 증권사 박광래 연구원은 "3분기 메탈 가격이 2분기보다 하락한 가운데 경기 부진 영향으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결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이유는 호주제련소 SMC에서 찾을 수 있다"며 "유럽의 주요 아연 제련소들이 전력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데 SMC도 같은 이유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메이저 아연 제련소들의 가동 중단을 야기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력난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경우 3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이 될 SMC 생산 차질이 4분기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어 이와 관련한 모니터링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제품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하고, SMC 생산량이 일부 회복되는 것을 가정해 올 4분기 관련 매출액은 2조8600억원, 영업이익은 3379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2% 감소, 영업이익은 17.6% 증가한 수치다.
박 연구원은 "큰 폭의 증익 모멘텀은 없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철강금속 섹터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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