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초반 2%가량 오르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급등한 영향이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불거진 가운데 달러 약세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오전 9시 5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000원(1.79%) 오른 5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고가는 5만7200원이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000원(2.21%) 상승한 9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상승은 지난 주말 마이크론이 캐나다 기업인 쿼터힐과 특허 분쟁을 해결하는 라이선스 계약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4.38% 급등한 것과 관련이 있다. 최근 호실적을 발표한 ASML(5.71%)과 램리서치(3.77%) 등 영향으로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2.23%), 인텔(3.41%), AMD(1.82%) 등 미국 대표 반도체주는 일제히 올랐다. 지난 금요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7% 급등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조절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엔화가 또 다시 달러당 149엔을 넘어서자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출회되며 급격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고랜드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형주 중심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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