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결혼 상대의 외모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여성의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여성의 경제력을 보는 남성 비율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통적인 결혼관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TV 아사히 ANN 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국립인구사회보장제도연구소(IPSS)의 '제16차 출생동향 기본조사'에서 결혼 상대 조건으로 남성의 외모를 중시하거나 고려한다고 답한 여성이 81.3%로 나타났다.
30년 전인 1992년 같은 조사에서 '외모를 중요하게 본다'는 여성 67.6%보다 13.7%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결혼 상대 조건으로 외모를 꼽은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높게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결혼 상대 남성의 조건 중 경제력이 중요하다는 비율은 91.6%로 3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결혼 상대 조건으로 '여성의 경제력'을 보는 남성이 30년 전보다 17%포인트나 증가했다는 점도 관심을 모았다.
이에 여성이 결혼 상대로 남성의 외모를 보기 시작했고, 남성은 여성의 경제력을 요구하게 되는 등 남녀의 결혼관이 전통적인 시각과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라카와 가즈히사 독신 연구가는 "여성의 수입이 높아지면서 경제 환경의 변화가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제력을 포기하고 외모를 고른 것이 아니라 경제력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외모가 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건이 늘어났다는 것은 남성에게 매우 힘든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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