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가 유망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에 지분 투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암제 등 기존 의약품 생산 외에 알츠하이머 치매와 파킨슨병 같은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 의약품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유망 바이오벤처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임상 2상까지 완료된 신약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공동개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 시라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수가는 1억6000만 달러(약 2300억원)고, 연내 딜 클로징이 목표다.
이 대표는 국내 공장 건설 의지도 재확인했다.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시라큐스 공장보다 5~6배 큰 공장을 국내에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시라큐스 공장은 바이오의약품을 연간 3만5000L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시라큐스 공장의 5~6배면, 15만L 이상 메가 플랜트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부분 가동을 시작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송도 4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24만L다.
이 대표는 국내 신규 공장 건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또 다른 생산시설 인수 기회도 노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업이 계획대로 전개된다면 5~7년 내에 기업공개(IPO)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많은 플레이어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걸 보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회사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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