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7~9월) 중소기업 수출액 증가율이 소수점 둘째 자리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9% 가까이 줄었다. 다만 올해 1~9월까지 중소기업의 누적 수출은 889억 달러(약 127조 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28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02%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기존 3분기 기록인 지난해 실적(284억달러)을 겨우 넘긴 수준이다.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은 2020년 3분기 3.6%에서 지난해 3분기 11.5%로 큰 폭으로 올랐다가 올 3분기 뚝 떨어졌다. 대기업(5.7%)이나 중견기업(12.2%)보다도 크게 낮았다.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부품(11억달러), 자동차(9억달러), 기계요소(6억달러) 등 10대 품목 중 5개가 늘었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제조용장비, 전자응용기기는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이다.
중기부는 "자동차의 경우 러시아와 인근 국가로 중고차 수출이 증가해 10대 수출 품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자동차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완성차 산업이 호조를 보여 미국, 멕시코, 베트남 등으로 수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고 수출 품목인 플라스틱 제품(13억달러) 수출이 7.3% 줄었고 화장품, 합성수지, 반도체, 철강판 등 5개 품목은 감소했다.
수출국별로는 상위 10대 국가 중 미국이 41억4000만달러로 9.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7개국이 늘었다. 반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54억3000만달러에 그쳐 8.9% 줄었고 홍콩과 베트남도 감소했다. 중국과 홍콩은 코로나19 봉쇄 여파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과 공급망 자급화 정책 등에 따른 것으로 진단됐다.
3분기 온라인 수출액은 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음향기기(73.3%), 컴퓨터(103.5%) 등이 강세를 보였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889억달러로 역시 역대 최대였다. 수출 1000만달러 이상 중소기업은 1668개로 1년 전보다 5.9% 늘었지만 수출 중소기업 수는 8만3935개로 0.2% 줄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