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AAA급)는 이날 열린 공사채 입찰 결과 2년물 14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19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목표 물량(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을 훌쩍 넘는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 금액을 늘렸다.
한국공항공사(AAA급)도 총 1400억원어치 공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대신 발행 금리는 크게 올랐다. 2·3년물 모두 연 6% 수준에서 낙찰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AAA급 공사채 금리가 연 6%대를 넘어섰다.
다만 한국전력(AAA급)이 발행하는 한전채는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2000억원 모집에 2년물 600억원어치를 연 5.9%에 발행하는 데 그쳤다.
IBK투자증권은 25일 부산항(북항) 상업업무지구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유동화한 6개월물 ABCP를 연 8.05%의 고금리로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SK온의 미국·헝가리 배터리 공장 증설자금 대출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이자율이 지난달 연 3.5%에서 이번주 연 6.7%까지 치솟았다.
단기자금 시장 경색이 심화하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CP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P 금리는 24일 연 4.37%로 마감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4.305%)를 넘어섰다.
장현주/이현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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