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얼어붙었다"…美 새집 판매 뚝 떨어졌다

입력 2022-10-27 10:17   수정 2022-10-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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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량이 10% 이상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신규주택 판매량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9월 신규주택 판매(계절조정·연율 환산 기준)가 60만3000채로 전달 대비 10.9%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12.4%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또한 올해 들어서 벌써 네 번째 기록한 두 자릿수 감소율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6% 감소해 낙폭이 더 커졌다. 지난달 단독주택 착공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18%나 줄었다.

반면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격 중간값은 47만 달러(약 6억65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가 주택 판매 비중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이 늘어난 재고 주택을 매각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신규주택 판매가격도 향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WSJ은 기존주택 판매가 8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신규주택 판매도 급감하는 등 주택시장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 하락, 이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 15∼21일 한 주 동안 주택 구매를 위한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42%나 급감했다. 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집계하는 주택 건설업 체감경기 지표인 주택시장지수(HMI)도 이번 달에 38로 10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20여년 만에 7%를 넘어선 상태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주 한 주 새 0.22%포인트 상승해 7.16%로 올라섰다.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연준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초의 3.1%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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