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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초구 양재IC에서 경기 고양시로 이어지는 경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그 상부에 공원 녹지, 문화 공간,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초대형 도로 입체개발을 추진한다.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경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을 민간 복합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서초·용산·마포 지역이 도로 지하화 사업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리오공원은 2007년 M30 고속도로의 지하 재구조화로 탄생한 8㎞ 길이의 대규모 수변 공간이다. 기존 도로가 갈라놨던 공간을 녹지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상습 정체 등 고질적인 지상교통 문제를 해결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총 사업비 5조원은 공공 80%, 민간 20% 비율로 마련해 사업을 진행했다.
페르난도 포라스 이슬라 리오공원 공동 건축가는 “강 양쪽으로 났던 기존 왕복 8차선 도로에는 하루 20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해 도시민들이 걸어서 접근하기 힘들었다”며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지상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단절된 지역을 다시 연결하는 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 이후 주변 부동산 시세가 30~40% 정도 올랐지만 수변 공간을 즐기기 위해 집을 팔지 않고 남아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도로폭이 100m 가량인 경부간선도로 구간은 지하화로 생기는 상부 공간에 공원 녹지·문화공간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경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이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분리돼있는 서초구의 동서 생활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다. 공사 착공 예상시기는 강변북로의 경우 이르면 2026년, 경부간선도로는 2028년이다. 공사 완공시기는 착공 시점으로부터 5년 뒤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은 양재IC 지역이 대상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성수 서초구청장도 지난 7월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IC 인근 지역은 교통 요충지인 데다 부지도 상대적으로 넓어 고밀 복합개발 사업으로 추진하면 민간 쪽에서 투자에 큰 관심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마드리드=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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