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 6개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가 연이어 이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1시 55분(현지 시각) 기준 달러인덱스는 109.61로 전장 대비 0.08%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인 26일에는 전장 대비 1.118% 하락, 지난달 20일 이후 최저인 109.7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 가치 하락은 최근 시장에서 Fed가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난 21일 “금리인상의 속도를 낮추는 것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하는 등 공격적 금리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Fed가 11월에 기준금리를 11월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27일 12시 51분 기준 90.7%로 전날의 96.2%보다 하락했다.
12월에는 0.75%포인트 대신 0.5%포인트를 올리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전날 47.4%에서 57.4% 올랐지만,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50.8%에서 37%로 내려앉았다.
바클레이 은행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많은 요소가 임금과 주택가격 등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 캐나다 등 주요국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선 것도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폭을 시장 예상치보다 작은 0.5%포인트로 결정했다. 통화 긴축 정책이 수요 둔화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평가한 뒤 향후 금리 인상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화·재정정책 간 엇박자에 따른 혼란으로 총리까지 교체된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도 향후 정국 안정 기대 속에 이날 1.1625달러로 1.33% 올랐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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