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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철산동 일대 최대 재건축 사업지인 ‘철산주공 8·9단지’(철산자이 더 헤리티지)가 연내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공급 일정을 미뤄왔던 조합이 택지비 산정을 마무리지으면서 분양 일정이 구체화됐다. 구로구와 가까워 서울 생활권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 다만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양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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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는 3804가구로 철산동 정비사업 중 최대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1640가구다. 전용면적별로는 59㎡가 1412가구로 가장 많다. 전용 84㎡(107가구), 114㎡(121가구) 같은 중·대형 면적도 적지 않다.
재건축 사업성을 결정하는 분양가가 관심이다. 게다가 일반분양자가 청약을 판단하는 잣대여서 민감할 수밖에 없다. 조합은 광명시에 희망 분양가격을 제출해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황윤규 조합장은 “광명시 분양가 심의를 통과하는 대로 11월 말께 분양하는 게 목표”라며 “늦어져도 연내에는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이 원하는 분양가격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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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입주한 철산주공 4단지(철산 센트럴푸르지오)가 3.3㎡당 2200만원(전용 84㎡ 7억2000만원)에 일반분양됐다. 8·9단지 바로 옆 단지인 철산주공 7단지(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는 올 4월 입주를 마쳤다. 분양가는 3.3㎡당 2329만원으로, 전용 84㎡의 분양가가 7억7000여만원으로 8억원을 넘지 않았다.
높은 분양가가 청약 미달로 이어질 수 있는 건 부담이다. 최근 경기 의왕시에서 분양한 ‘인덕원자이SK뷰’의 일반분양 물량 절반이 미분양되고 ‘줍줍(무순위 청약)’마저 실패했기 때문이다. 무순위 청약은 해당 지역 거주자 중 무주택자만 청약할 수 있도록 규제해 한 번 미분양의 수렁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철산동 A공인 관계자는 “같은 경기 서남권인 의왕시에서의 분양 참패로 철산주공 8·9단지 조합의 고민이 매우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3.3㎡당 분양가가 현실적으로 3000만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중개업계에서는 분양가 수준을 3.3㎡당 2700만~2900만원 선으로 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2800만원 선일 경우 광명시 최초로 84㎡ 일반분양가는 9억원을 넘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청약 성적표가 좋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철산동 B공인 관계자는 “중·대형 면적대도 청약 물량이 많아 지역 무주택자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며 “중도금 대출 제한 기준선이 분양가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조정되는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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