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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계 글로벌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5조6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에서 제기된 재무 위기설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CS는 27일 주주 배정 증자와 외부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40억스위스프랑(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자본 확충이 마무리되면 CS의 자기자본 비율은 9월 말 기준 12.6%에서 14% 수준으로 높아진다.
CS는 2025년까지 자기자본 비율을 13.5%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동시에 미국 증권화상품 부문을 포함한 일부 사업과 비주력 자산을 매각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CS는 지난해 빌 황 대표의 패밀리오피스인 아케고스캐피털 파산 사태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아케고스가 CS의 마진콜에 응하지 못해 5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CS는 주가가 급락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가 급등하는 등 위기설이 제기돼 왔다.
CS는 기업금융과 인수합병(M&A) 자문 등 IB 조직을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IB 부문 브랜드도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으로 바꾸기로 했다. CS는 1978년 미국계 IB인 퍼스트보스턴과 합작, CSFB를 설립하면서 IB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6년 퍼스트보스턴 이름을 뗀 지 16년 만에 브랜드를 되살리게 됐다.
이천기 CS 한국 대표는 “CS의 이번 전략 발표가 그룹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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