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 조절 나선 캐나다

입력 2022-10-27 18:07   수정 2022-10-28 02:05

주요국 중 가장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행보를 보이던 캐나다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선제적으로 긴축 기조 완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점쳤던 시장의 예상보다 인상폭이 작았다. 이번 조치로 캐나다 기준금리는 연 3.75%로 높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가장 높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 들어 여섯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7월에는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유일하게 한 번에 1%포인트를 올렸다.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상폭을 줄였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긴축 국면은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는 현재 수치와 차이가 크다”면서도 “불충분한 긴축과 지나친 긴축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국가 경제가 불황으로 허덕이자 금리 인상 속도를 확 늦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0.9%로 기존(1.8%)의 절반으로 낮췄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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