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임 이튿날인 28일 광주에 있는 협력사를 찾는다. 부회장 시절부터 강조해 온 ‘상생 경영’을 대내외에 선언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평소 “국내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혀왔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8일 오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사업 주요 현안을 챙긴 뒤 인근 협력 가전업체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기지다. 해외 생산법인에서도 첨단 제조기술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첨단 금형 설비와 기술력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이곳에서 글로벌 수요 위축에 대비해 가전 사업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후 삼성전자와 협력하면서 가전 기술 경쟁력을 높여 온 협력업체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업체 방문이 이날 일정의 핵심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평소 중요하게 꼽는 키워드 중 하나가 상생”이라며 “회장 취임 후 상생 및 동행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삼성이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협력회사에 물품 대금 2조1000억원을 조기 지급한 것도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유명하다. 역대 물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복권 직후 소감으로도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 때는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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