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판도 바꿀 포르쉐 E-모빌리티

입력 2022-10-28 09:08  


 -제품부터 개발 과정, 에너지까지 총 망라
 -완벽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 인상적
 -중추적인 역할 담당하는 타이칸 시리즈

 포르쉐는 스포츠카, 모던 럭셔리를 대표하며 자동차 산업에서 이상적인 위치를 지켜왔다. 이를 바탕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누구보다 앞서 길을 개척했다. 선입견을 벗어 던진 카이엔과 파나메라, 하이브리드 레이스카, 전기차 경주 등 새로움을 끊임없이 갈망하고 보란 듯이 성공시켜 시장을 리드했다. 이는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됐고 럭셔리 스포츠카, 순수 전기차 및 럭셔리 SUV 분야에서 탁월한 입지를 가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28일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포르쉐의 기본 철학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강한 집념이다. 생태학적, 사회적, 가치 기반의 가능성에 대한 거시적 관점을 통해 203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전동화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행보는 순항 중이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 인도된 약 40%가 BEV(Battery EV) 또는 PHEV로 구성된 전동화 제품이다.  

 203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 목표도 밝혔다. 2025년에는 판매 차종의 50%를 BEV와 PHEV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는 BEV의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2025년에는 미드 엔진 스포츠카 718의 BEV 버전을 선보이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야심찬 목표를 위해 포르쉐는 파트너와 함께 충전소는 물론 브랜드 자체의 충전 인프라에도 투자하고 있다. 배터리 시스템 및 모듈 생산과 같은 핵심 기술에도 광범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며 새롭게 설립된 셀포스 그룹에서는 2024년까지 양산차에 포함될 고성능 배터리 셀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먼저 2019년 9월, 48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독일 슈투트가르트 주펜하우젠 부지에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생산 시설을 공식 개장했다. 포르쉐는 모든 면에서 지속 가능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생산은 탄소 중립을 유지하고 건물은 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모량을 법적 기준 이하로 낮췄다. 모든 건물 옥상에는 정원을 조성하고 일부 공간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도 설치했다.

 공장에 사용하는 전기는 재생 에너지원에서 확보하고 바이오 가스를 지원하는 열병합 발전으로 시설에 필요한 열과 추가 전력을 얻는다. 전동화 된 물류 차와 친환경 전기로 구동하는 레일 이송 시스템 덕분에 물류 단계부터 탄소 배출이 줄었다. 이 외에 포르쉐는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로 임팩트 팩토리' 목표를 추구한다. 알브레히트 라이몰드 포르쉐 생산물류 담당 이사는 "지속가능성은 많은 개별 요소의 합"이라며 "포르쉐의 목표는 제로 임팩트 팩토리 표현처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15년 12월 채택된 파리 기후 협정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환경에 유해한 배출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지닌다"며 "포르쉐의 지속가능성 전략은 탈탄소화 범위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단순 제품과 개발 과정을 넘어 포르쉐는 에너지 자체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e퓨얼(eFuel) 생산 및 개발 투자 강화에 나선 것. 포르쉐는 e퓨얼의 산업 생산성 강화를 위해 HIF 글로벌 LLC에 7,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포르쉐는 e퓨얼 생산 설비 개발 기업 HIF 글로벌 LCC의 지분을 획득했다. 

 칠레 산티아고에 본사를 둔 HIF 글로벌 LCC는 e퓨얼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포르쉐가 주도하고 지멘스 에너지, 엑슨 모빌 등 여러 기업이 협력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풍력 에너지를 이용해 수소와 CO2로부터 e퓨얼 생산을 목표로 한다. 2022년 중반부터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전기를 이용한 합성 연료는 내연기관 차에 e퓨얼을 사용해 탄소 중립을 가능하게 한다.

 포르쉐는 칠레산 e퓨얼을 모터스포츠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처음 사용할 계획이다. 향후 공장 및 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자사 내연기관 차로 사용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E-모빌리티는 타이칸 시리즈를 통해 명확해진다. 2019년 처음 선보인 타이칸 BEV는 전형적인 포르쉐 성능은 물론 연결성과 일상적 사용성을 모두 갖춘 아이코닉 제품이다. 특히 고도화된 생산 방식과 타이칸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화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2020년 11월 타이칸 4S를 시작으로 타이칸 터보 S와 타이칸 터보 그리고 올해는 타이칸 GTS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해 브랜드 최초의 CUV이자 두 번째 순수 전기차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출시하며 포트폴리오의 전동화 비율을 높여 나가는 중이다. 여기에 포르쉐코리아는 급속 및 완속 충전 인프라 확장을 통해 포르쉐 E 모빌리티 전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포르쉐는 타이칸을 통해 처음으로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혁신적인 재활용 재료로 만든 실내는 전기 스포츠카의 지속 가능 콘셉트를 강조한다. 옵션 품목의 클래식 가죽 뿐 아니라 태닝 공정을 거친 올리브 잎을 사용한클럽 가죽도 이용 가능하다. 

 가죽 본연의 품질은 특별한 클라우드 프린트로 강조됐으며 혁신적인 재료로 가죽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인테리어는 타이칸의 새로운 특징이다. '레이스-텍스'는 일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섬유가 포함된 초미세 합성 섬유다. 생산 단계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소재보다 80%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어망 등의 소재로 생산된 재활용 섬유 에코닐은 플로어 커버에 사용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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