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대 최대 매출 올렸지만…TV사업은 적자 [종합]

입력 2022-10-28 15:34   수정 2022-10-31 13:20


LG전자가 올 3분기 시장 기대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발표했다. 생활가전·전장 사업 성장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주력인 TV 사업이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사실상 후퇴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익 7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조1768억원으로 14.1% 늘었고 순이익은 3365억원으로 34.8% 감소했다.

매출은 올 1분기(20조9690억원)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 추정액(20조1686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영업익이 기대치(8685억원)에 못미쳤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 리콜로 4800억원의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영업익은 작년보다 3300억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가전 판매 확대와 자동차 부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신장했다"면서도 "영업익은 전년 동기의 비경상 요인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전장 사업, 실적 효자 노릇 '톡톡'
사업실적별로 살펴보면 생활가전(H&A) 사업 선전이 두드러진다. LG전자는 H&A 분야에서만 올 3분기 7조4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로 역대 3분기 중 최대 기록이다. 영업익은 2283억원을 거뒀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매출이 성장했다.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인기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다만 영업익은 물류비 부담,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감소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2분기 전장사업은 25분기 적자 행진을 끊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 3분기에도 실적 상승을 이어갔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VS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6% 증가한 2조3454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다. 영업익은 961억원이었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적극 대응했고, 효과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2분기 연속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며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모든 사업 영역 매출 성장과 지속적 원가 구조 개선으로 영업익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TV 사업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손실 554억원으로 적자폭 확대

LG전자의 실적을 떠받치던 TV(HE사업) 사업의 적자가 뼈아팠다. 당초 54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이란 증권가 전망과 달리 5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E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영업손실 189억원) 7년 만에 적자전환한 후 올 3분기에 적자 폭을 더 늘렸다.

전 세계 TV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됐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다. 3분기 HE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어든 3조7121억원에 그쳤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도 적자가 났다. 올 3분기 매출액 1조4292억원,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기업간 거래(B2B) 시장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4분기도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4분기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 육성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을 제고해 사업 운영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할 것"이라고도 했다.

글로벌 TV 시장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면서 유통 재고 관리, 마케팅 자원의 효율적 운영에 힘쓰기로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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