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이 5년째 적자를 냈다. 2016년 조선 3사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금 협상 타결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해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수주 실적은 내년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28일 올해 3분기 16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잠정 공시했다. 20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적자 폭은 1년 전(1102억 원)보다 52.4% 확대됐다. 매출액은 1조40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다.
하계 휴가 기간과 추석 연휴 등이 겹치며 조업일수가 줄어든 점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외주 업체들의 인력 문제를 고려해 일부 프로젝트의 생산 스케줄을 선제적으로 미룬 점도 작용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물량 조달 현황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사외 외주 업체들의 인력 수급 애로를 인지했다"며 "생산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손실에는 879억 원 규모의 고정비 부담과 함께 임금 협상 타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협상 타결금과 임금 인상 소급분 등으로 약 800억 원이 지급됐다.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측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위주로 제품 구성(Producxt mix)이 변화하며 '수주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은 총 39척(LNG 운반선 28척, 가스 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9척), 74억 달러 규모를 수주해 목표치(88억 달러)의 8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LNG선, 해양플랜트 등에서 약 30억 달러 상당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며 "수주 목표는 2년 연속 초과 달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