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뛴 쌈채소값 잡혔다…상추 예년보다 저렴해져

입력 2022-10-28 17:15   수정 2022-10-29 01:23

최악의 봄 가뭄, 한여름 폭염·폭우로 폭등했던 쌈채소 가격이 안정화하고 있다.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져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여름에 비해 야외활동이 줄어든 영향으로 상추, 깻잎 등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8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상추 도매가격은 ㎏당 2700원으로 전주 대비 6.6% 낮아졌다. 전월보다는 39.5%, 평년(2013~2021년)과 비교하면 27.7% 저렴해졌다.

올해 상추 가격은 지난 7월 ㎏당 8290원에 정점을 찍은 뒤 8월 7943원, 9월 4466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테란 가격 예측 K모델에 따르면 오는 11월과 12월의 상추 가격은 ㎏당 1378원, 1686원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평년 대비 각각 40.9%, 46.6% 낮다.

상추 가격 안정세는 양호한 작황과 줄어든 수요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충남 논산, 금산 등 주산지에서 작황이 좋아진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고깃집 등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감소해 수요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김장철에 들어서면 김장 재료 수요가 늘고, 쌈채소 수요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상추와 깻잎 가격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다음달 3일부터 김장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의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마늘, 고추, 양파 등 주요 김장 재료 비축 물량 1만t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마늘은 비축 물량 5000t을 깐마늘로 가공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한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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