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9.6%로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강남, 여의도, 마포 등 핵심업무지구의 공실률이 떨어졌다. 강남은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4.0%, 여의도·마포는 0.7%포인트 떨어진 4.9%를 기록했다.
오피스 임대료도 오름세다. 서울 전체 평균 임대료는 ㎡당 2만26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0.2%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은 0.24% 상승한 ㎡당 2만3500원, 여의도·마포는 0.03% 오른 ㎡당 1만8600원 선이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인프라가 우수한 강남 테헤란로나 여의도에서 e커머스(전자상거래), 온라인서비스업 등 IT 기반 기업들의 임차 경쟁이 전 분기보다 더 심화되고 재택근무 종료 후 공유 오피스 수요가 급증한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상권은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침체 분위기다. 공실률을 보면 중대형 상가는 전 분기 대비 변동이 없는 13.1%, 소규모 상가는 0.2%포인트 오른 6.8%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3.7%, 서울 전체는 0.2%포인트 오른 6.3%를 나타냈다. 임대료는 전국 기준으로 중대형 상가가 전 분기 대비 0.08% 하락한 ㎡당 2만5600원, 소규모 상가가 0.08% 내린 ㎡당 1만9400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지역은 경북 포항이다. 전국에서 상가 공실률이 가장 높다. 포항 도심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5.7%, 영일대해수욕장의 공실률은 24.6%나 됐다. 네 곳 중 한 곳의 상가가 비어 있다는 얘기다. 상권 노후화로 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공실률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중고 여파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이 상가 공실률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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